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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영화 후크 탄생배경 및 줄거리 등장인물 총평 및 기타

by odaju 2023. 7. 6.

영화 후크(Hook)

영화 후크 탄생배경 및 줄거리

영화 후크는 영국 소설 '피터와 웬디'를 기반으로 나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로빈 윌리엄스,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1991년 영화입니다. 제작사는 스필버그 감독 휘하인 앰블린 엔터테인먼트이며, 배급은 트라이스타에서 맡았습니다. 일반 관객들에게는 괜찮은 평을 받았지만 여태까지의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와는 다르게 평론가들에게 굉장히 악평을 받았습니다. 1994년 MBC에서 첫 방영했는데 영화 출연진 못지않게 MBC판 성우진도 호화캐스팅입니다. 피터팬에 김도현, 후크 선장에 김기현, 팅커벌에 박영희, 그 외에 황일청, 최원형 등 중견급 및 원로 성우들이 대거 나왔습니다. 제목은 후크이지만 결과적으로 주인공은 피터팬이고, 후크는 악역으로 나옵니다. 이 영화의 탄생배경은 영화각본가중 한 명인 제임스 V. 하트가 아들과 식사를 하던 중에 아들이 "아빠, 피터팬이 나이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라고 물어본 것이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웬디의 손녀 모이라에게 반해 피터팬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그녀와 결혼해 아이들을 낳고 어른이 되어 기억과 동심을 잃고 사회인이 되어버린 피터 배닝이 후크선장에게 납치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네버랜드로 돌아가 예전에 피터로 활동했을 시절의 기억을 차차 떠올리면서 후크와 싸워 승리하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

지금은 고인이 되신 로빈 윌리엄스가 역할 맡은 피터팬은 영원한 어린 소년이자 네버랜드의 수호자로 우연히 인간 세상에 갔다가 친해진 웬디와 매년 함께 네버랜드를 모험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웬디는 더는 모험을 떠날 수 없는 할머니가 되어버렸고, 자신만은 변하지 않는 현실과 웬디의 손녀를 보며 사랑을 느끼게 된 피터 팬은 인간 세상에 남아 피터 팬으로서 기억을 잃어버리고 피터 배닝이라는 이름으로 잘 나가는 변호사가 됩니다. 두 남매의 아버지로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제대로 애정표현을 하지 못하고 늘 바빠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서먹한 사이였는데, 어느 날 후크가 피터 팬의 소식을 접하자 아이들을 네버랜드로 납치해 갑니다. 우여곡절 끝에 네버랜드로 갔지만 어릴 때 기억을 잃어버려 힘을 잃고, 현실에 찌든 중년이 된 그는 아이들을 전혀 구하지 못하며 죽을 위기에 청하나 팅커벨이 그를 다시 피터팬으로서 재각성시켜 후크와 대결되기를 포기한 이유도 기억해 내면서 힘을 되찾고 예전의 동심을 되살리지만 동시에 자신이 이곳에 다시 돌아온 이유를 떠올리며 후크와 결전을 펼치러 동료들과 같이 갑니다. 치열한 접전 끝에 후크를 영원히 없애버린 그는 전투 중에 루피오가 전사하며 네버랜드의 아이들을 이끌 리더이자 자신의 뒤를 이어 네버랜드의 수호자가 되어줄 인물로 인간 대포 기술로 해적들과 전투에서 크게 활약한 뚱뚱한 체격의 흑인 소년 터드 버트를 지명하며 자신의 검을 넘겨주고 후임 대장으로 임명해 주고 인간 세상에 돌아오며, 팅커벨과도 영원히 작별하지만 가족과 다시 재회하고 아들과도 화해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더스틴 호스먼이 연기한 후크 선장은 피터팬의 영원한 숙적이자 사악한 해적선장입니다. 피터 팬이 떠나버린 네버랜드에서 적수가 없어진 것에 대한 무료함과 허전함을 느끼다가 피터팬과 싸우려고 피터팬의 아이들을 납치합니다. 줄리아 로버츠가 맡은 팅커벨은 네버랜드를 떠나서 피터맨에게 상심하면서도 그를 잊지 못하던 그녀는 어른이 된 피터팬을 아이들이 납치되어 끌려간 곳이자 피터팬의 고향인 네버랜드로 데려옵니다. 피터 팬이 기억과 힘을 되찾고, 팅커벨도 일시적으로 인간 여성의 체구가 되면서 그를 연모하던 마음을 고백하지만 피터 팬은 이미 자기 아내이자 웬디의 손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닫자 그 마음을 접습니다. 모든 사건이 끝난 뒤 인간 세상으로 온 피터 팬과 작별하면서 영원히 그를 기억하겠다는 말을 남깁니다.

총평 및 기타

더 이상 영원한 어린아이가 아닌, 세상에 찌들어 버린 '어른이 된' 피터팬의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 어머니가 극장에서 꼭 보여주겠노라고 약속하시고 어린 저의 손을 붙잡고 가셔서 개봉일에 딱 맞춰서 보여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영화 속의 나오는 주인공들의 다이내믹한 모험, 해적선에서 줄타기, 그리고 상상만으로 구현된 식탁 위에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마냥 부러웠는데, 30년 남짓 지난 현재에 다시 보니 엄마가 보고 싶다는 후크의 최후의 유언, 어른들을 극도로 싫어하지만 사실은 아빠를 가지고 싶다는 루피오의 고백 등 매 장면마다 눈물이 주체 없이 흐릅니다. 어린 시절 꿈 많고 매일 걱정 없이 행복했던 그때가 그리워서일까요? 아니면 이제 어른이 되어서 하루하루를 처절하게 생존하며 행복하려면  돈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매정한 사실이 슬퍼서일까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CG 못지않게 수공업 촬영을 요구하여 최초 기획한 제작비 이상으로 만들었기에 제작비가 공식적으로 7천만 달러였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많이 쓴 것인데, 다행히 흥행은 북미 수익 1억 2천만 달러, 해외수익 다 합쳐서 3억 달러를 벌어들였고, 거기에 네버랜드 세트장을 마이클 잭슨이 구입하여 테마파크로 쓰기로 하는 등 여러 가지로 추가 수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배급사 트라이스타 영화사의 소유주인 당시 소니는 한숨을 꽤나 쉬었다는 후문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흥행한 건 맞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이름값 치고는 너무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당시 소니 대표였던 이데이 노부유키는 "5억 달러는 벌어야지 본전을 뽑는다."라는 말을 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말이 나올 만도 한 게 스필버그 감독의 전작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과 '후크' 다음에 개방한 작품 '쥬라기 공원'의 가공할 흥행 대박에 비하자면 '후크가' 거두어들인 성적은 기대 이하였던 것입니다. 물론, 후크 이전에 감독한 로맨스 영화인 '영홍은 그대 곁에'가 흥행에 실패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음악은 그 유명한 존 윌리엄스 음악감독이 맡았습니다. 작품이 유독 아동 대상의 판타지라는 특성 때문인지 훗날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음색을 들어보면 착각할 만큼 묘하게 비슷합니다. 참고로 두 영화 포스터 담당은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드루 스트루잔입니다. 여담으로 스미 역을 맡은 배우는 밥 호스킨스(슈퍼마리오 영화에서 마리오로 나오고 누가 로져 래빗을 모함했나에서 에디 발리언트로 나온 배우)는 2014년 71세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또한 일본 게임 회사 아이렘에 아케이드판으로 이 영화를 기반으로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피터팬이라는 낯익은 소재와 게임 자체가 무난한 편인 진행형 액션게임이라 나름 인지도가 있었습니다. 루피오 역할로 출연한 단테 바스코는 이 영화에 애착이 깊은지 직접 제작자로 참여해 루피오를 주인공으로 어떻게 해서 네버랜드로 그게 가게 되었는지만을 담은 프리퀄 인터넷 영화 '방가랑'을 만들었습니다. 단테 바스코의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이 가능합니다. 또한 그는 이후 후크 개봉 25주년 기념으로 '후크'에서 같이 고아 역할로 출연했던 연기자들과 기념사진 촬영회를 열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