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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영화 의천도룡기 정보 및 줄거리 등장인물 총평 및 기타

by odaju 2023. 7. 5.

영화 의천도룡기(The Heaven Sword and Dragon Saber)

영화 의천도룡기 정보 및 줄거리

영화 의천도룡기는 김용의 소설 의천도룡기를 영화화한 버전입니다. 의천도룡기라는 제목은 작품 속에서 천하무적의 병기로 알려진 의천검과 도룡도로부터 유래하였습니다. 왕정 감독에 이연걸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며, 1993년작으로 1994년 국내에서 개봉하여 서울 관객 10만 5천 명을 기록하였습니다. 이 영화의 내용은 전편인 사조영웅전과 신조협려의 주요 인물인 곽정, 황용 부부가 의천검과 도룡도를 제작한 이후의 이야기로, 장차 송나라가 멸망한 후 한족이 원나라에 항거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 위해 만든 의천검과 도룡도의 비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무림 고수들의 암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장취산과 은소소의 어린 아들인 장무기가 주인공으로 의천검과 도룡도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손(금모사왕)의 안전을 지키려다가 무림 고수들에게 부모님을 여의고, 현명귀야곡이라는 형제에게 현명신장이라는 손바닥 권법으로 공격을 당해 무예를 배울 수 없을뿐더러 생명력을 점점 잃는 병까지 얻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나마 아버지의 스승이자 무당파의 시조인 장삼풍의 내공력으로 겨우 생명을 지탱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장무기가 동료들의 숱한 괴롭힘에서도 기구한 인연을 만나 절세 무공을 익혀 속세로 나와 결국 명교의 교주자리까지 오르고 원나라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등장인물, 소설과 다른 내용

주인공 장무기는 어려서 북극의 무인도인 빙화도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부모님과 중원으로 귀환 도중 무림고수에게 현명신장을 맞아 어린 시절을 한독에 중독된 채 보내게 됩니다. 천성이 순진하여 권모술수에 쉽게 당하는 탓에 숱한 죽을 고비를 넘기나 뛰어난 기지를 발휘하여 이를 극복하고 구양신공과 건곤대나이를 습득합니다. 결국 궤멸 직전의 명교를 구하고 교주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는데, 어린 시절 자신을 보살펴 주던 무당파의 교주 장삼풍이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에서 만나게 된 부모님의 원수들을 제압하고 그토록 원하던 복수를 합니다. 무당파의 시조인 장삼봉은 나이가 많음에도 혈기왕성하여 욱하기도 하면서 간혹 소탈하게 농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극 중 후반에 구양신공과 건곤대나이를 잠시 사용할 수 없는 장무기에게 무당 태극권을 전수해주기도 합니다. 극 중 백미응왕의 시녀로 나오는 소소는 자신의 손에 묶여 있는 쇠사슬을 자르려고 무당산에 왔다가 장무기와 함께 절벽으로 떨어지며 여정을 함께 합니다. 본작의 여주인공 중 하나인 조민은 원나라의 공주로서 대군을 동원해 6대 정파 고수들을 붙잡아 십향연근산으로 중독시켜 명교 교주가 된 장무기와 독대를 조건으로 인질극을 벌입니다. 처음 만날 때부터 장무기에게 호감을 가져서 끈질기게 추파를 보냅니다. 장무기와 가깝게 지내는 소소를 상당히 질투하고 있으며, 해독약을 주는 조건으로 세 가지 부탁을 장무기에 요구합니다. 첫 번째는 구양신공을 쓰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건곤대나이를 쓰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무당산에 쳐들어온 조민 부하들을 상대로 장무기가 기지를 발휘하여 모두 물리치자, 조민은 떠나면서 세 번째 소원을 들으려면 자신을 만나러 오라고 하며 사라집니다.

총평 및 기타

한 편의 영화라는 한계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축약과 각색이 많이 있지만, 소설 의천도룡기의 분위기를 상당히 잘 살려내었습니다. 의천도룡기의 절정부인 광명정 전투는 좋은 음악과 함께 꽤 많은 엑스트라가 동원돼서 화려하며, 무당산의 싸움은 긴장감 있는 액션과 유머를 잘 버무려서 보는 이로 하여금 엄청난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어렸을 때, 현명신장을 맞아서 무공을 전혀 쓰지 못하던 장무기가 화공두타에게 구양신공을 배우고 부모님의 복수를 다짐하며 말라비틀어진 경단꼬치를 가슴속에서 꺼내는 장면이 압권입니다. 무협지를 전혀 모르고 특히 축약된 줄거리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장무기의 복수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습니다. 여러 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싸우고, 그 와중에 각 캐릭터들은 본인들만의 감정과 욕심에 의해 행동하는 등 큰 줄기는 어린이도 이해할 만큼 잘 살렸습니다. 극 중 장무기의 어머니인 은소소와 원나라의 공주 조민은 장민이라는 배우가 1인 2역을 하였습니다.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 개봉된 후 한동안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에서는 1986년판 의천도룡기 드라마가 불티나게 대여되었습니다. 문제는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2부를 예고해 놓고 정작 중요한 2부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제작사가 도산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평도 좋았고 관객수도 상당했으나 제작비의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해 제작사가 도산했습니다. 도산은 했지만 판권은 가지고 있었는데 후속작을 제작하겠다는 제작사가 없어서 무기한 중지된 것이었습니다. 사실 지금 와서 그 출연진 그대로 구성하여 2부를 제작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 어려울 듯합니다. 그 당시의 배우들로 촬영하기엔 배우들의 나이가 상당하고 대부분 은퇴했으며 본 작품이 개봉된 시절과 21세기는 관객의 정서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1996년 6월 1일에 KBS 토요명화로 더빙해 방영했고 2005년 4월 16일에 재더빙해 MBC에서 방영하였습니다. 여담으로 우여곡절 끝에 2022년 2월 중국에서 '신 의천도룡기'라는 이름으로 개봉하였으나 엄청난 혹평 세례를 받았습니다. 주인공 연령대 설정과 맞지 않는 너무 나이 많은 배우 캐스팅을 비롯하여 전체적으로 캐스팅 논란이 컸으며 어설픈 컴퓨터 그래픽 등 졸작의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어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는 그대로 박살이 난 상황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