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이야기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정보 및 줄거리 등장인물 총평 및 기타

by odaju 2023. 7. 20.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정보 및 줄거리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은 터미네이터 시리즈 중 4번째 영화 작품입니다. 2009년에 개봉하였고, 영화의 내용은 3편 '심판의 날' 이후의 미래 시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원래 부제는 '구원(Salvation)'이었습니다. 단어 자체도 멋지고 결말을 생각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제목인데, 국내 개봉명 '미래전쟁의 시작'은 미래에서 전쟁을 한다는 것에만 치중해 의미도 제대로 살리지 못할뿐더러 멋이 많이 떨어집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21세기 초, 군사방위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네트워크인 스카이넷은 자각력이 생겨 인류가 자신을 파괴할 것을 예상하고 인류에 대한 핵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살아남은 자들은 이를 '심판의 날'이라 불렀으며, 처참하게 파괴된 2018년 지구에는 기계 군단과 인간 저항군 사이의 악몽 같은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스카이넷은 인류 말살을 위해 터미네이터 군단을 만들었고, 보다 치명적인 터미네이터를 만들기 위해 인간들을 잡아다 생체 실험에 이용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인간 저항군의 리더인 존 코너는 기계군단의 비밀을 캐기 위해 저항군 조직과 함께 스카이넷이 만든 실험 기지에 침투하지만, 스카이넷이 만들어 놓은 함정으로 인해 부대원들을 모두 잃게 돼버립니다. 한편 존 코너의 침입으로 혼란해진 틈을 타 그곳에 붙잡혀 있었던 마커스 라이트는 가까스로 실험기지에서 탈출하지만 그는 이미 과거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마커스는 흩어진 저항군 중 한 명인 카일 리스를 만나 위험에서 벗어나지만, 카일 리스는 곧 인간을 사냥하는 터미네이터인 하베스터에게 잡혀 스카이넷의 본부로 끌려가고 맙니다. 한편 혼자 남게 된 마커스는 전투에서 불시착한 인간 저항군의 여전사 블레어를 도와준 것을 계기로 인간 저항군의 캠프로 가게 되고 존 코너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존 코너는 마커스의 정체를 의심하고 그를 심문하던 중, 그에게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카일 리스의 행방을 듣게 됩니다. 사실 카일 리스는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 코너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과거로 보내졌던 바로 그의 아버지 이름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존 코너는 카일 리스를 구하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에 커다란 비극이 닥칠 것이라는 어머니의 경고에 따라 스카이넷을 파괴하고 카일 리스를 구하기 위해 마커스와 함께 손을 잡습니다. 하지만 스카이넷에 잠입한 그들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하게 돼버립니다.

등장인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개하자면 존 코너는 테크-컴 사령관이며 스카이넷을 파괴해 인간과 기계의 전쟁을 종전시키고 인류를 구하려 합니다. 그의 아버지인 카일 리스를 구하기 위해 스카이넷을 침투하게 됩니다. 마커스 라이트는 2003년, 코건 박사에 의해 시신을 기증하고 자신의 기억을 잃은 채 2018년에 눈을 뜨게 됩니다. '반(半) 로봇'이 되어버렸으며 블레어를 구한 이후로 저항군 기지에 들어가게 됩니다. 블레어 윌리엄스은 인간저항군에 소속된 여전사이며 2004년 심판의 날 폭발 때 유일하게 살아남는 생존자입니다. 카일 리스는 LA 지부 저항군을 담당하였고 스타(제이다그레이스 베리)와 함께 저항군이 구성되었습니다. 이후 터미네이터에 납치당해 스카이넷으로 끌려가 버리고 맙니다. 나중에 존 코너의 아버지로 밝혀지게 됩니다. 케이트 코너는 테크-컴 부사령관이며 존 코너의 아내입니다. 리사는 카일 리스와 같이 활동하는 9살 소녀입니다. 크리슨은 테크-컴 3인자이며 존 코너의 오랜 동지로서 활약합니다. 애쉬 다운은 미국 군대 전 사령관이 있었으며 그 이후에는 레지스탕스 사령관이 되어 스카이넷 파괴작전을 지휘를 하였으나 결국 스카이넷에게 노출이 되어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사라 코너는 테크-컴 사령관인 존 코너의 어머니이며 전편에서 백혈병으로 죽기 전에 스카이넷에 관한 모든 얘기를 목소리 테이프에 녹화를 하여서 나중에 존 코너가 스카이넷을 파괴하게 도와주는 출발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T-600은 T-800이 개발되기 전 구형 모델이며 2016년에 스카이넷에 의해 양산되었습니다. 피부가 인간과 비슷한 생체가 아닌 매끄러운 라텍스 고무로 되어 있어서 육안으로도 구별하기가 매우 쉽습니다. 전투에서는 그럭저럭 쓸만하지만 고무피부의 냄새와 불완전한 모습 때문에 잠입으로서의 용도는 부적합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800는 터미네이터 4에 나왔던 T-800 이전 시리즈보다 확실히 움직임이나 행동이 자연스러우며, 샘플링 기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총평 및 기타

역대 터미네이터 영화들 중에서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가장 이질적인 작품이 바로 이 4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핵심 요소들은 '미래에서 제조된 기계 암살자 VS. 현대의 인간 주인공'의 대립에서 오는 서스펜스를 주요 소재로 삼고 있는데, 본 작품은 역대 터미네이터 시리즈들 중 심판의 날 이전의 현대 시기가 아닌 심판의 날 이후 시기를 다루는 유일한 작품이며, 따라서 시리즈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시간여행 장면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또 스토리의 대결구도도 전작들이 써먹은, 숫적으로만 우세일 뿐 터미네이터 한 기도 쉽게 잡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 집단과 혼자라는 페널티 탓에 인간 집단을 마냥 압도적으로 찍어 누르지 못하는 기계의 대결 구도가 아니라 전형적인 반란 기계들과 인간 저항군의 정면 대결 구도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유일하게 '최신형 터미네이터'가 등장하지 않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분위기도 서스펜스라기보다는 스타쉽 트루퍼스 같은 전형적인 SF 액션 영화분위기를 띄고 있으며, 아놀드만 출연하지 않았더라면 외전작이라고 봐도 무방했을 3편처럼 존 코너라는 전작의 캐릭터만 없었더라면 외전작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그냥 터미네이터라는 소재만 빌려온 별개의 영화 수준이다. 물론 이것은 시리즈의 전통과 그것을 지지하는 팬들을 무시하는 단점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대하는 기존에 없었던 색다른 시점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장점 또한 있으며, 이 덕분에 후술 할 호평 또한 명백하게 존재합니다. 작품의 분위기가 좋고 나쁘고 그 자체와는 별개로, 반박이 불가능한 이 영화의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캐릭터성 구축에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작중에서 여러 전작 인물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캐릭터성이 뚜렷한 건 마커스 정도뿐이며 나머지는 그야말로 이야기 전개를 위해 배치만 시켰을 뿐 관객들이 이 캐릭터를 분석하고 이해할 건더기라고는 전혀 없는, 막말로 굳이 전작의 이름들을 쓰지 않고 완전히 별개의 이름을 쥐어주었어도 큰 무리가 없었을 정도로 캐릭터성들이 매우 얕았습니다. 앞서 분위기가 전작들과 너무나 이질적인 문제야 호불호가 갈릴 정도의 수준이지만,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이 미진한건 명백한 실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개 자체도 억지 전개가 다소 많은데 아무리 존 코너를 유인할 목적으로 카일을 생포했다고는 하나 바로 제거하여 후환을 먼저 없앤 후 아직 카일이 살아있는 것처럼 거짓 연기를 하지 않고 카일의 제거를 질질 끌다가 탈출할 계기만 제공하고, 마커스를 복원하는 김에 아예 자신에게 철저히 복종하도록 재프로그래밍을 할 수도 있었는데 안 해서 존 코너 사살을 방해하게 내버려 두어 버린 스카이넷이나, 기껏 존 코너를 죽일 기회를 여러 번 잡고도 바로 안 죽이고 집어던지기만 하는 T-800의 모습은 '저건 터미네이터가 아니라 잡아네이터(Grabnator)나 던져네이터(Thrownator)다'라는 식의 농담소재로 오랫동안 회자되었을 정도입니다. 캐릭터들이 이렇다 보니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도 1편과 2편에 비해서 긴장감과 임팩트가 상당히 떨어지는데, 가령 작중 클라이맥스 시점에 밝혀지는 마커스의 진짜 정체와 관련된 일종의 반전[9]은 고도의 연출과 스토리텔링의 힘을 받았다면 1편에서 불바다에서도 살아 나온 터미네이터의 무시무시함이나, 2편에서 터미네이터들끼리 선역과 악역이 뒤바뀐 것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관객들이 느끼는 긴장이나 충격 못지않게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흥미로운 요소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장면을 스카이넷이 재잘재잘 말로 풀어내는 형태로 어물쩡 넘어가버리는 바람에 이 중요한 반전에서 관객들은 충격은커녕 '아 그랬구나...' 수준으로 그냥 이해하고 끝나버렸으니 다른 부분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뻔한 수준입니다. 이처럼 캐릭터 묘사와 스토리 텔링에서 부족한 점들은 확실히 터미네이터 4의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